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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회사의 가난한 CEO, 미리 준비하는 똑똑한 절세가 답입니다”

작성일 : 2017-03-25 11:21 수정일 : 2017-05-19 00:11 작성자 : 박미진 기자 (voicepop@hanmail.net)

피플라이프 BM마스타 사업단 이병원 지점장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나가는 세금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의 경우 가계에 비해 큰 단위로 돈이 움직이는 만큼, 자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익의 차이가는 커진다. 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알아둬야 할 기업 재무설계, 상속증여에 대한 이야기를 피플라이프 BM마스타 사업단 이병원 지점장에게 들었다.


손수 회사를 설립한 대표도,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는 회 사 운영자도 마찬가지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회사가 안 고 있는 재무 문제를 속속들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기 업 재무설계 전문가로 다년간 활동하고 있는 피플라이프 BM마스타 사업단 이병원 지점장. 기업 재무와 절세설계 분야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자부하 지만, 여전히 청강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만큼 어렵고,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련 재무 RISK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하려면 변호 사, 세무사, 변리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보험설계사 등 수많은 전문가가 필요해요. 워낙 분야도 다양해서 법인 문제들을 한 명이 해결하려면 아마 천 년은 공부해야 할 거예요. 그래서 저와 같이 기업 재무설계 전문가가 필요 한 겁니다. 물론 그 문제들을 제가 직접 다 해결할 수 있 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그보다는 기업 재무 분야의 오케 스트라 지휘자라고 생각하면 더 이해가 쉽겠네요.”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각 악기의 특성과 연주자의 능력 을 알고 컨트롤하는 사람이다. 모든 악기를 직접 다룰 수 는 없지만, 그들을 사용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 다. 기업 재무 전문가로서 그의 입지는 다양한 전문가와 소통한 결과다. 다소 막연했던 내용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병원 지점장은 색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음반을 5 장이나 낸 가수 겸 작곡가. 한때 음치는 불치가 아님을 증명하며 전국 수천 명의 음치에게 노래하는 즐거움을 선사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음치클리닉 전문 가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인생 후반기에 선율 대신 숫 자와 법으로 이뤄진 기업 재무설계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저 역시 같은 경험이 있어요. 음악 생활 이후에 개인 회 사도 운영해봤고, 법인도 운영해봤거든요. 기업 운영에 있어 재무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은 잘 알고 있지 만, 당시만 해도 뭐가 문제인지조차 몰랐죠. 그래서 국세 청에서도 권장하는 절세설계와 몰라서 생긴 탈법적인 일을 바로잡아주는 이 일에 매력을 느껴요. 기업을 돕는 다는 보람도 느끼고, 기업주에게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해결점을 도출할 때는 짜릿하기도 하죠.”


1. SBS 뉴스에 소개된 영국 ITN TV 촬영 현장. 2. 라디오 방송 진행 모습. 3. 양동이를 쓴 독특한 방법의 음치클리닉 수업.

안타까운 부자 회사의 가난한 CEO들
이병원 지점장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 대표들을 만난다. 같은 업종의 회사를 운영 해도 사람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흥미롭 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폭넓은 삶의 방식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대표들이 기업국세청에서도 미래를 위한 절세 가이드북을 만들어 안내할 만큼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고 그 방법 또한 다양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수익이 늘고 탄탄해져야 국가경제도 단단해지는 만큼 적법적인 제도를 이용해 수익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미리 준비하는 상속세, 기업과 가족을 살리는 길
법인의 세금 리스크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표 유고 시 발생하는 상속세다. 회사의 승계에는 증여 또는 양도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두 방법 모두 세금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를 대비하지 않을 경우 회사는 물론 대표 가족까지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

“가업 승계 경험이 있는 대기업과는 다르게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은 승계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승계와 관련된 상속 준비를 못 하는 실정이에요. 페이퍼 자료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IT 최강국에 걸맞게 거의 모든 세무업무가 전산화되어 있어요. 재산을 빼돌릴 수도, 숨겨놓을 수도 없는 셈이죠. 그래서 현재 준비하지 않은 미래는 비극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의 순자산 규모가 일정 이하일 경우에는 크게 문제 될 게 없어요. 하지만 순자산 규모가 커서 자산 대비 상속세율이 50% 이상이라면 회사를 안전하게 승계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10~20년의 기간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병원 지점장은 이해를 돕기 위해 법인가치가 1백억원, 부동산 포함 개인 재산이 20억원일 경우를 예로 들었다. 승계 준비 즉 상속세 재원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공제금액을 제한 세금이 무려 34억원에 달한다. 가업승계를 못 하는 것은 물론 애써 일군 기업을 타인에게 넘겨야 한다. 심한 경우 상속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상당수의 중소기업 대표가 겪는 일입니다. 다행인 것은 법인의 경우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보금 관리를 통해 합법적으로 절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아직 작은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업의 가치는 계속 커집니다.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하면 그때부터 EXIT 플랜을 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준비해야 할 상속세의 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 지점장은 “자산 대비 20~30%에 해당되는 금액의 준비가 필요하다. 단 자신의 크기가 커져도 증여 등 사전 가업승계 여부에 따라 준비할 상속세는 적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최고의 승계 및 상속세 대비법
상속세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종신보험이다. 법인 운영자는 물론 일반 자산가의 상속에도 유용해, 강남 자산가들이 손꼽는 절세법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필요자금의 약 60~70%만 매달 나눠서 불입하므로 부담이 적은 반면, 가입자의 사망 시 가입 보험금이 모두 지급되어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 중 으뜸이다. 보험기간이 길어도 남은 보험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보험금을 탈 수 있어 회사나 개인의 리스크를 모두 담보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종신보험은 해약으로 인해 원금이 보장되는 시점까지 약 15~18년 걸린다는 것. 조기에 해약하면 사업비 등의 차감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시점 이후로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복리로 굴러가므로 장기간 유지할 경우에 알맞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대략 8~9년 정도 납입하면 원금이 보장되지만, 사업 리스크 해결과 위험보장은 기대할 수 없다. “상황에 맞는 보험을 선택하되 절세효과를 위해서는 계약자가 중요하다”고 이 지점장은 설명한다.

“150억원의 자산가를 상담한 적이 있어요. 약 48억원 정 도의 상속세가 예상됐죠. 생각보다 큰 금액에 놀라셨지 만 상속설계 후 올바른 보장이 준비되어 다행이라더군 요. 문제는 보험 역시 잘못 설계해서 상속재산이 됐다는 거예요. 피보험자를 부모로 하고 자녀가 계약자로서 보 험료를 납입하면 상속재산이 아닌데, 본인 이름으로 계 약하셨던 거죠.”

자녀가 계약자여도, 부모가 보험료를 내면 보험금은 부 모 것이므로 상속재산이 된다. 때문에 임대수입이 있는 상가나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해 그 수익으로 자녀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세금 징수 환경이 변한 걸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현금 영수증제도, 카드 공제, 전세계약 확정일자제도 등은 납 세자 보호 측면도 있지만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한 장치 이기도 하죠. 이제는 컴퓨터 자판 하나 누르면 모든 근거 가 다 나와요. 탈세가 불가능한 시대가 된 거죠. 적법한 절세 방법을 구해야 해요.”

인터뷰 도중에도 이병원 지점장을 찾는 전화가 이곳저곳 에서 걸려와 상속세 관련 약속, 회사의 행사와 이벤트 상 의, 대표의 개인적 필요를 요청했다. “이 일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어요. ‘일을 달라고 하지 말고, 회사 상태를 살펴보고, 공감하고, 자기 회사라 생각해라.’ 개인의 사소한 문제가 아닌, 회사의 미 래가 걸린 재무설계를 아무에게나 맡기겠어요? 그 결 과 많이 바빠졌죠. 사외이사라 부르는 곳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