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세무·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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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에 뛰어드는 노인층

75세 이상 고용률, OECD 5년째 1위

작성일 : 2017-05-08 10:54 수정일 : 2017-05-11 10:58 작성자 : 김민재

취재 김민재 기자
 
한국의 노년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으로나타났다.
특히 75세 이상 초 고령층 인구의 고용률은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은퇴한 후에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에 뛰어드는 노인층이 많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8일 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17.9%로 비교 가능한 OECD 25개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2위 멕시코(17.0%)보다도 1%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3위는 일본으로 8.3%였고 포르투갈(6.6%), 뉴질랜드(6.1%)가 4,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럽의 주요 국가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덴마크의 고용률은 0.0%로 75세 이상 중 일하는 노년층이 거의 없었고 프랑스는 0.5%, 벨기에 1.2%, 독일 1.8%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OECD 평균은 4.8%로 한국보다 13.1%포인트나 낮았다.
한국은 2012년 75세 이상 고용률 17.3%로 단독 1위에 오른 이후 2013년 18.1%, 2014년 19.2%에 이어 2015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연령대를 좀 더 낮춰 65세까지로 확대해봐도 한국의 고용률은 OECD 상위권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0.6%로 전체 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8.7%)에 이어 2위였다. 65세 이상 고용률의 OECD 평균은 13.8%다.



은퇴한 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에 뛰어드는 노인층

노년층 고용률이 높은 것은 일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나에선 노년층 고용률이 높은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만 볼 수 없다. 은퇴한 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에 뛰어드는 노인층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노인 빈곤율 수치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노인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1인 가구 포함) 63.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노후 준비가 부족하고 노인 빈곤율이 높아 65세 이후에도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

더욱이 노인의 일자리가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이나 자영업 중심으로 고용이 불안정하고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