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세무·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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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억 이상 임직원 공개…증권사 차장, 오너보다 보수 더 높아

작성일 : 2018-08-16 12:03 작성자 : 한희정 (hhjfilm@naver.com)

 

기업 최고경영자나 등기 임원이 아니라도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직원들의 신원과 보수 내역이 공개됐다. 


이번 반기 보고서부턴 보수가 5억원 이상이라면 미등기 임원과 직원까지 상위 5위의 연봉을 공개하게 되면서다.  


이에 따라 평직원인데도 오너보다 수입이 더 많은 월급쟁이들의 사례가 세상에 처음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증권사 차장이 22억원대 보수를 받거나 게임 업체 직원이 스톡옵션 행사로 49억원을 번 사례도 있다.

 
기업의 반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14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김연추 차장의 이름이 널리 회자됐다.


30대 후반의 김 차장이 올해 상반기 22억3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오너'인 김남구 한투금융지주 부회장보다 9억원을 더 받았고, 유상호 사장보다도 2억여원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급여는 1억1천1백만원이었지만 상여금이 21억1천9백만원이었다. 


그가 받은 상여금은 지난해 성과급 12억원에 2014년부터 3년간 발생한 성과급 중 이연된 9억여원이 합쳐진 것이다.


김 차장이 높은 상여금을 받은 것은 그가 만든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이 막대한 수익을 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ETN은 코스피200지수가 한 달 동안 위아래로 5% 이내의 범위에서 움직이면 수익을 낼 수 있게 만들어진 파생 상품이다.


작년 5월에 상장돼 현재까지 8천4백억원쯤의 자금이 몰렸다.


김 차장 이외에도 고액의 보수를 받은 직원들이 여럿 있었다. 


SK증권에서는 부장급 직원 2명이 상반기 각각 8억7천7백만원, 7억2천6백만원을 받았고 유안타 증권의 차장급 직원 2명도 7억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KTB투자증권의 한 과장급 직원도 7억2천2백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투자은행 혹은 기관 간 채권 거래 등을 중개하는 업무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둬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스톡옵션으로 돈방석에 앉은 임직원들이 다수 나왔다. 


카카오에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막대한 차익을 얻은 직원이 상반기 급여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 창업 초기부터 합류한 개발자 중 한 명인 장봉재 API플랫폼 담당 리더는 스톡옵션 행사 차익으로만 49억5백만원을 벌어들이는 등 총 49억8천8백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역시 카카오 초기 멤버인 윤위훈 AI서비스 기획 담당 역시 스톡옵션을 행사해 13억8천8백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바이오 업계에서도 신라젠의 배진섭 부장과 박진홍 과장이 각각 49억2천5백만원의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거뒀고, 셀트리온의 이승기 차장 등도 10억원 이상의 스톡옵션 차익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 한희정 기자